경제

뉴스경제

외국인 국민연금 추납제도의 구조적 허점과 개선방안

— 1개월 가입·119개월 추납으로 확보되는 평생 수급권과 부양가족연금 연쇄 지급 문제 — Ⅰ. 개요 국민연금법 제126조는 국내 사업장에 근무하거나 국내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60세 미만 외국인을 원칙적으로 국민연금 가입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상호주의(相互主義) 원칙에 기반한 것으로, 해외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이 현지에서 받는 연금상 대우와 연동되어 있어 제도의 근간 자체를 흔들기는 어렵다. 문제는 가입 그 자체가 아니라, ‘추후납부(추납)’ 제도가 외국인 근로자의 정상적 정산 경로였던 반환일시금을 우회해 평생 노령연금 수급권으로 전환시키는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렇게 확보된 수급권이 해외에 거주하는 배우자·자녀·부모에 대한 부양가족연금 추가 지급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본 보고서는 두 사안을 하나의 제도적 허점으로 통합하여 진단하고, 실행 가능한 개선방안을 제시한다. 핵심 요약 외국인 국민연금 가입은 상호주의 원칙에 따른 법적 의무이며 축소가 어렵다. 그러나 ‘추납’은 경력단절·실직자 구제를 위한 국내용 제도로, 외국인에게 개방할 국제적 의무가 없다. 추납으로 확보한 노령연금 수급권에 부양가족연금까지 추가되면서 재정 누수 우려가 이중으로 확대되고 있다. 검증·사후관리 체계(서류 진위 확인, 생존 확인)가 취약해 부정수급 위험도 함께 존재한다. Ⅱ. 현황 진단 1. 외국인 가입 및 수급 규모 2024년 6월 기준 국민연금에 가입한 외국인은 45만 5천 명에 달한다. 원칙적으로 외국인 근로자는 3~5년 단기 취업 후 본국으로 귀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수급 요건인 가입기간 120개월(10년)을 채우기 어렵다. 이 때문에 그동안은 출국 시 납부한 보험료에 이자를 더해 돌려받는 ‘반환일시금’ 정산이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경로였다. 2. 추납을 통한 우회 수급 구조 추납은 실직이나 경력 단절로 보험료를 내지 못했던 기간을 최대 119개월까지 나중에 납부해 가입기간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한 제도다. 그런데 외국인도 과거 외국인 등록만 되어 있었다면 이를 신청할 수 있어, 단 1개월만 정식 가입한 뒤 나머지 119개월 치 보험료를 한 번에 목돈으로 납부하면 10년 요건이 채워지는 구조가 성립한다. 구분 2015년 2024년 증가율 외국인 추납 신청 건수 43건 848건

더 읽어보기
뉴스경제

SK하이닉스 40조 소각, ‘AI 현금’을 향한 세계 자본시장의 새 좌표

역대 최대 자사주 매입·소각에도 주가는 9.75% 급락… 금리 쇼크와 밸류에이션 논쟁이 가른 시장의 이중 잣대 2026년 8월 19일 수요일  |  경제분석 데스크 SK하이닉스가 19일 이사회를 열어 40조 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해 전량 소각하고,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정책을 결의했다. 국내 상장사 사상 최대 규모의 자사주 소각으로, 발행주식의 약 3.3%에 해당하는 2407만 주를 오는 11월 19일까지 장내에서 매입한 뒤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발표 당일 주가는 전날보다 9.75% 하락한 150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역대급 주주환원’과 ‘역대급 낙폭’이 같은 날 공존한 이 장면이야말로, 지금 세계 자본시장이 AI 반도체 랠리를 어떻게 재평가하고 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① 숫자가 말하는 것: 조기 환원의 배경 이번 결정의 본질은 40조 원이라는 절대 금액보다 환원 기준의 상향에 있다. SK하이닉스는 2024년 11월 ‘3개년 누적 FCF의 50% 범위 내’에서 환원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번에는 이를 ‘50% 이상’으로 명시적으로 높였다. 배경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슈퍼사이클이 있다. 회사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약 69조 원의 순현금을 확보했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2026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266조 원대로 추산한다. 시장분석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은 마이크론과 삼성전자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스스로도 이번 결정의 이유를 ‘사업 경쟁력과 현금창출력, 중장기 성장성이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 이는 사실상 시장을 향한 저평가 항변이자, 자사주 소각을 통한 유통주식 감소로 주당순이익(EPS)을 방어하겠다는 신호다. ② 국제 비교: 빅테크식 자본배분의 한국적 이식 잉여현금을 대규모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에게 돌리는 방식은 애플, 알파벳 등 미국 빅테크가 20년 가까이 정교화해 온 자본배분 모델이다. 미국 기업들은 저성장 국면에서도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당 가치를 방어해 왔고, 이는 종종 ‘혁신 투자 대신 주가 부양에 안주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SK하이닉스의 이번 결정이 흥미로운 지점은, 이것이 성장 둔화기의 방어책이 아니라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이라는 고성장 국면 한복판에서 나온 ‘공세적 환원’이라는 점이다. 즉 투자와 환원을 동시에 늘리는 구조로, 미국식 자본배분 문법을 고성장 반도체 기업에 이식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는 한국 증시의 오랜 약점으로 지적되어 온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 낮은 배당성향과 소액주주 환원에 소극적인 지배구조 관행 — 를 정면으로 반박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며,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③ 역설: 왜 ‘역대급 호재’에도 주가는 빠졌나 발표 당일의 급락을 이번 정책 자체의 실패로 읽는 것은 성급하다. 같은 시기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고, 독일·프랑스 국채 금리도 십수 년 만의 고점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금리 쇼크가 기술·성장주 전반을 짓눌렀다. 여기에 일부 증권사에서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순간이 강세장의 정점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경계론을 제기해 온 점, 그리고 미국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가이던스가 기대치를 밑돌며 촉발된 글로벌 메모리주 동반 조정 흐름도 겹쳤다. 즉 이번 낙폭은 회사의 펀더멘털이나 환원 정책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라기보다, 국채 금리發 밸류에이션 재조정과 반도체 업황 고점 논쟁이라는 거시 변수가 동시에 작동한 결과에 가깝다. 다만 이는 역설적으로 자사주 소각의 필요성을 방증하기도 한다 — 실적과 무관한 거시 변동성에도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구조라면, 유통주식을 줄여 변동성 대비 주당 가치를 지지하는 장치가 그만큼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④ 남은 위험 요인 다만 낙관은 이르다. 첫째, 메모리 업황은 본질적으로 경기순환적이며, HBM 단가 조정이나 공급 과잉 신호가 나올 경우 이번 환원 정책의 재원인 FCF 추정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둘째,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HBM4 추격 속도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점유율 우위가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셋째, 40조 원 규모의 매입이 3개월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집중되는 만큼, 매입 종료 시점 이후의 수급 공백에 대한 우려도 남는다. 마지막으로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될 경우, 아무리 우량한 성장주라도 밸류에이션 압박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점은 이번 급락이 남긴 교훈이다. ⑤ 전망 종합하면 SK하이닉스의 이번 결정은 단발성 주가 부양책이 아니라, AI 시대 메모리 기업의 자본배분 문법을 새로 쓰려는 구조적 시도로 평가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금리 변동성과 반도체 업황 사이클이라는 외생 변수가 주가 방향을 좌우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유통주식 감소에 따른 EPS 개선 효과와 밸류업 신뢰도 제고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국제 투자자들의 시선에서 볼 때, 이번 발표는 한국 반도체 기업이 ‘성장’과 ‘주주환원’을 양자택일이 아닌 병행 가능한 목표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향후 다른 국내 대형 기술주의 자본정책에도 참고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 본 기사는 공개된 공시 및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경제 분석·평론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더 읽어보기
뉴스경제

패닉 셀링 지나간 코스닥, “짧은 반등에 팔면 또 후회”

서킷브레이커 이틀 연속 이후 급반등…전문가 “9월 초 추가 매수 기회 올 것” 시황 논평 · 2026년 8월 최근 코스피·코스닥 시장이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 발동에 이어 강한 반등을 보이는 등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이번 흔들림이 앞으로 한두 달가량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매도·매수 타이밍을 반복적으로 시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전문가는 시세가 저점을 다지고 반등하는 국면에서 투자자들이 “짧은 반등에 팔았어야 했는데”라며 뒤늦게 후회하는 심리가 반복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승장에서 고점을 예측하지 못해 “그때 샀어야 했는데”라는 후회가 반복되듯, 바닥권에서도 쌍바닥 또는 삼중바닥을 형성한 뒤에야 뒤늦게 매도에 나서는 패턴이 되풀이된다는 설명이다. “사람은 가장 최근의 경험을 가장 강하게 기억한다. 이 심리가 시장의 등락을 몇 차례 더 반복시킬 것이다.” 코스닥·코스피 소형주, “여름·가을 부진 후 연말 반등” 계절성 주목 이 전문가는 코스닥과 코스피 소형주가 통상 여름과 가을에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연말을 기점으로 상승 전환하는 계절적 패턴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스닥은 이러한 박스권 조정 국면에 있으며, 이 구간에서의 매수가 이후 반등 국면에서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러한 판단에 따라 지난주 수요일 총 100억 원 규모의 지수 추종 ETF를 4대 1 비율로 매수했다고 밝혔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KODEX 200에 약 80억 원, 코스닥150을 추종하는 TIGER 코스닥150에 약 20억 원을 각각 투입했으며, 매수 직후 지수가 급등하며 상당한 평가이익이 발생한 상태라고 전했다. 구분 KODEX 200 (코스피200) 구분 TIGER 코스닥150 최초 매수 지난주 수요일, 약 80억 원 최초 매수 지난주 수요일, 약 20억 원 매수 비중 전체 100억 원 중 80% (4:1 비율) 매수 비중 전체 100억 원 중 20% (4:1 비율)

더 읽어보기
뉴스경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규제 정부안 — 전문가 패널 비판 분석

1. 정부안 개요 패널은 이번 발표를 두고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보다 낮은 조치”라고 규정하며, 크게 4가지 핵심 대책과 추가로 언급된 2가지 세부 조치, 총 6가지로 대책을 정리했다. 아래 표는 각 조치의 내용과 전문가들이 제기한 실효성 비판을 정리한 것이다. 구분 내용 전문가 비판 요지 실효성 평가 ① 예탁금(증거금) 인상 1천만 원 → 3천만 원 (현금만 인정, 주식담보 불인정) 레버리지 투자자 평균 예탁금이 이미 약 5천만 원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 존재 — 이미 진입한 투자자에게는 장벽이 되지 않음 실효성 낮음 ② 신규 상장 잠정 중단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신규 상장 중단 “당연히 나올 뻔한 얘기” — 기존 상장 종목·거래량에는 영향 없음 형식적 조치 ③ 광고 금지 관련 상품 광고·마케팅 금지 이미 업계 관행상 자제되던 영역 — 신규 억제 효과 미미 형식적 조치 ④ 매매 단위 20좌 확대 1주 단위 → 20주(좌) 단위로 매매

더 읽어보기
뉴스경제

한국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존치인가 폐지인가

세제 구조·시가총액 쏠림·상품 메커니즘의 결합이 만든 위험을 진단하고, 폐지·개혁·현상유지 세 갈래 정책 옵션을 비교해 결론을 제시한다. 결론 먼저 전면 폐지는 정답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의 세제 허점과 무제한적 자금 유입 구조를 그대로 둔 ‘현상유지’는 더더욱 정답이 아니다. 답은 ‘조건부 존치 + 구조적 개혁’이며, 개혁이 일정 기간 내 이행되지 않으면 폐지로 전환하는 일몰 조항이 현실적인 해법이다. 이 결론에 이르는 근거는 세 갈래다. 첫째, 위험의 근원은 ‘레버리지’라는 상품 유형 자체가 아니라 한국 시장 특유의 극단적 종목 쏠림과 세제 설계의 허점이 겹친 데 있다 — 즉 상품이 아니라 시장 구조와 제도의 문제다. 둘째, 이미 해외의 3배 레버리지 상품으로 빠져나가던 투기 수요를 국내로 흡수한다는 정책 목표는 유효했고, 전면 폐지는 그 수요를 다시 규제 사각지대인 해외 상품으로 밀어내는 풍선효과를 부른다. 셋째, 그럼에도 지금의 구조를 방치하면 코스피 지수 전체의 변동성을 소수 상품이 좌우하는 상태가 고착되므로, 개혁의 실효성을 담보할 강제 장치가 필요하다. 1. 문제의 구조 — 세 가지 요인의 위험한 결합 원 문제의식대로, 한국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개별 요인 하나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아래 세 요인이 동시에 존재하는 시장은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이다. 요인 한국의 현재 상태 위험으로 이어지는 경로 세제 구조 국내주식형 ETF 매매차익 비과세, 거래세 면제.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명목상 배당소득세 대상이나, 과표기준가 산정 방식의 허점으로 실효세율이 사실상 0에 수렴 보유기간에 따른 세금 페널티가 없어 초단타 매매를 막을 유일한 자연적 제동장치가 사라짐 종목 쏠림 삼성전자·SK하이닉스 합산 시가총액이 코스피 전체의 54.76%(6월 19일 기준), 연초 34%대에서 반년 만에 급등. 우선주·SK스퀘어까지 포함하면 상위 4종목이 49%대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 매매가 특정 두 종목에 집중되면서 개별 종목 변동성이 지수 전체 변동성으로 즉시 전이됨 투자 문화·상품 구조 개인 투자자의 단기매매 선호가 높은 시장에, 일일 수익률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 특유의 ‘데일리 리밸런싱'(장 마감 무렵 대량 매매 유발) 구조가 결합 종가 부근에 매수·매도 주문이 몰리며 장 마감 직전 변동성이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패턴이 반복됨   세 요인 중 어느 하나도 그 자체로는 치명적이지 않다. 세제 혜택만 있다면 단타는 늘어도 지수 전체가 흔들리지는 않는다. 종목 쏠림만 있다면 변동성은 커져도 이를 증폭시키는 레버리지 매매 유인이 없다. 문제는 이 세 조건이 2026년 상반기 한국 시장에서 동시에 충족됐다는 사실이다.

더 읽어보기